본문 바로가기
부다페스트라이프/부다페스트 생활정보

헝가리시할아버지의 보물창고를 소개합니다. (헝가리정원+헝가리지하창고셀러)

by 늘푸른olivia 2020. 6. 3.


지난번에 시댁에에서의 이야기 1편을 포스팅했었는데

오늘은 1편에 이어 2편 '헝가리 할아버지의 보물창고' 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 하려합니다.


저희 시아버지는 오래 전에 정년퇴임을 하시고 강가에서 낚시를 하시거나 정원을 가꾸시며 일상을 보내시고 계세요.

성격이 호당하고 남자다우셔서 친구들도 많으시고 활동적인 일을 좋아하셔서 늘 바쁘시답니다.



시아버님의 첫번째 보물창고는 정원입니다.

정말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곳이에요.

제가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자라고 있는지 리스트를 한번 적어봤어요.



저 정원에서 무려 27가지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요.

(어마 어마 하쥬~!)


제가 아는 것들만 적어 놓은 것이니, 

이름 모를 다른 것까지 합치면 더 많은 식물들이 있을 거에요.


그중 가장 눈의 띄는 것은 체리에요.

드디어 체리의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이렇게 체리가 많이 열렸는데 시댁 식구들은 과일을 안 좋아해서 시아버지 빼고는 아무도 안먹어유..너무 아까워유. ㅠㅠ)


체리는 시즌이 짧기때문에 이렇게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면 얼른 따먹어야 해요.



아주 옛날에 시아버님께 선물로 깻잎 씨앗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

시아버지가 잘 키워주시다가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안 먹어서 더이상 안 키우게 되었어요.

(깻잎 먹는 사람은 저밖에 없거든유.)


그런데 죽지않고 남아있던 깻잎들이 스스로 씨앗을 퍼트려서 이렇게 싹이 돋아나 있네요.

얼마나 반갑던지..

(이번엔 다 먹어 주겠쓰~)


시아버님의 두번째 보물창고는 지하 셀러에요.



와인, 위스키에서부터 햄, 피클, 잼까지... 이곳도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곳이에요.


시아버지가 작년까지는 정원에서 팔린커(palinka:헝가리증류주/한국식소주)를 만드셨어요.

팔린커는 과일을 발효를 시켜서 팔팔 끓여 첫번째, 두번째 잔은 버리고 세번째 잔 부터 한방울, 한방울씩 모아 만든 증류주에요.

그런데 시아버지가 작년에 팔린커를 만들다가 정원에 불이나서 정원의 절반이 홀라당 타버리는 사건이 있었어요.

119 소방차가 오고, 뉴스에 나오고 난리가 났었죠.

그 이후 더이상 팔린커를 안 만드세요.

그래서 지하셀러에 가보면 시아버님이 만드신 술(팔린커)이 많이 있어요.

제가 아는 한국 지인분에게 시아버지가 만드신 팔린커를 선물로 드린 적이 있었는데 술맛이 예술이라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팔린커는 40도에서 50도 하는 아주 강한 술이랍니다.

(저는 목이 타들어 갈 것 같아서 못 마셔유.)


시아버님 지하창고에는 다양한 과일향이 있는 여러 종류의 팔린커들이 가득 가득 있답니다.


---------------------------------------------------


말톤이 시댁 근처 병원에 또 출장이 잡혀서 갑자기 오늘 또 시댁에 내려가요.

(이런 일이 흔치 않은데..)


가기 전에 한인마트에 들려 막걸리를 사서 시아버님과 한잔 할까해요.

준비할 것도 많고.. 너무 바쁘네요..

또 블로그 금단현상이 일어날까봐 시댁 내려가기 전에 얼른 포스팅을 하고 갑니다.

옛날 사람이라 휴대폰으로 포스팅을 못해요.


이웃님들의 포스팅을 읽고 댓글 남기는 건 휴대폰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댁 도착해서 저녁에 말톤 방 창가에서 달빛 받으며 포스팅을 읽으려고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취중에 댓글을 남기게 될지도..


시아버님의 보물창고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만나시고 싶다면

밑의 주소를 클릭해 주세요.


https://youtu.be/SHpd-GzAWU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