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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의도전기/나도유튜버

부다페스트일상브이로그 세 번째 이야기 + 다섯살 하늬의 눈물 + 속상한 아빠

by 늘푸른olivia 2020. 5. 14.


부다페스트 일상 세 번째 브이로그를 올렸어요.

십분 남짓 동영상인데 편집하는 데 삼 일이 걸렸네요..


매번 동영상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영상의 퀄리티도 업데이트되는 것 같아 이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세 번째 일상 브이로그는 아침을 명이나물 김밥으로 시작합니다.


헝가리는 3, 4월에 명이나물이 많이 나는데 직접 뜯으러 가도 되고 마트에서도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어요.

저는 재래시장에서 명이나물을 한가득 쓸어와서 명이나물 장아찌를 담가뒀답니다.

올여름까지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말톤이랑 저랑 명이나물 씻고 다듬느라 고생했었어유)



오후에는 하늬와 머랭쿠키초코쿠를 만들고 같이 티타임을 가졌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고 분위기가 좋았었죠.



원래 구독자 백 명이 넘으면 가족 얼굴 공개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공개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몇 달 동안 하지 않았던 화장까지 했어요.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옷도 잘 안 갈아입고 그랬어유..) 



그런데 갑자기 하늬가 울기 시작했어요.

아빠가 머리카락이 없어서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였어요.



그래도 마음을 잘 가다듬고 한글공부를 하며 하루 잘 마무리했답니다.



. . . . 

 

사실 말톤(하늬아빠)는 이십 대 초반부터 가운데 쪽 머리카락이 빠져서 지금은 전체적으로 머리를 다 밀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두상이 예뻐서 (처음 만날 때 부터 그 모습이어서) 괜찮은데,

하늬는 아빠가 머리카락이 없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놀릴 거라고 울더라구요.

하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때야 알았어요.


아직 만 다섯 살 꼬맹이인데 부모님의 외형적인 모습이 신경이 쓰이나 봐요.

저렇게 작은 몸에 있는 심장도 쉽게 상처를 받나 봐요.


엄마, 아빠가 자꾸 늙어가는 것까지 하늬한테 미안하네요..

(빨리 다이어트를 시작해야지..)


사실 저는 하늬가 엄마를 신경 쓸 꺼라 생각했어요.

유치원에 가면 부모님이 다 헝가리 아빠, 엄마들인데 저 혼자 동양인이니 왜 우리 엄마만 다르게 생겼을까라고 생각할 줄 았았는데

오히려 헝가리 아빠가 머리카락이 없어서 친구들이 보는 게 싫다니.. 당황스럽더라구요.

이 상황을 재택근무하면서 옆에서 다 듣고 있는 말톤한테도 마음이 쓰이고...


지금은 하늬를 잘 설득 시켜서 괜찮아졌어요.

하늬가 있는 그대로의 엄마, 아빠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할 날이 오겠죠?

조금 크면 나아지려나..?


세 번째 브이로그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아직까지 유튜브 폐인으로 지내고 있어요.

블로그든 유튜브든 규칙을 세워 놓고 하지 않으면 생활이 무너질 것 같아요.

밤새우는 일도 잦아져서 노화가 더 빨리 찾아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노화보다는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다시 건강한 습관으로 돌아가야겠어요.


어느새 '유튜브도전기'가 제 일기장이 되어가고 있어요. ㅎㅎㅎ

관심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실 텐데..


제 세 번째 브이로그가 궁금하시다면 밑을 클릭해 주세요.


https://youtu.be/feL9pwvx3d8




그럼 오늘도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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